이게 담당의로 할 말인가?
작년에 암 수술을 하시고 아직 어머니는 항암치료(표적)를 받고 계신다. 그래서 집에서는 물론 마음은 안그러시겠지만, 되도록 유쾌하게 지내시려 노력하신다. 아버지, 동생 그리고 나 이렇게 세 사람도 가급적 집에서는 어머니와 많은 얘기를 하려고 노력한다.
그러나, 항암 치료를 위해 정기적으로 A병원에 입원을 하시는 어머니는 병원만 다녀오시면 몇년은 더 늙으셔서 돌아오신다. 전이된 환자, 말기 암환자분들과 같은 병실을 쓰시니 그러실 수 밖에… 오늘 퇴원하신 날이고 또 간만에 정시 퇴근을 해서 집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엄니와 나눴다. 그러는 와중에 같이 입원한 환자(나보다 어린… 애를 둘이나 키우고 있는)의 황당한 경험담을 들려주셨다.
그 환자는 초기 암을 진단한 B병원에서 아주 초기의 암이니 큰 수술이 아닌 간단한 수술만으로도 끝날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를 해줬단다. 이 분은 그 얘기를 들으시고 A병원(아무튼… 내가 이 돌팔이 새끼들을…)에서 수술을 하셨다. 그런데 원래 알고 있던것과 다른 형태로 수술은 진행 되었고, 나중에 암 진단을 한 B병원에 가서 수술 결과를 보여주니 B병원 의사들이 깜짝 놀랬다고 한다. 도대체 왜 이렇게 수술을 했냐고… 그래서 다시 A병원 집도의에게 이유를 묻자, 암세포가 점처럼 여러 부위에 걸쳐 있는걸 확인하여 불가피하게 그렇게 했단다. 흠, 뭐 이부분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니까 냄새는 나지만 아무튼…
‘그 환자분의 기분은 이해한다. 나도 그 병원에서 뚜껑 열린적이 한 두번이 아니니’ ‘그런데 암세포가 그렇게 퍼져있었다면, B병원에서 검진할 때는 그게 왜 안나왔을까?’ –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.
결과적으로는 이미 수술은 완료가 되고 돌이킬수 없는 것이고, 어느 환자(혹은 보호자)던지 완치를 목표로 하니… 그런데 이 분이 항암제 부작용인지는 모르겠지만, 피부에 이런저런(아… 홈쇼핑에서 여자들 화장품 선전할 때 뭐라고 하던데)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. 당연히 집도의에게 이를 물어봤더니 황당한 대답을 하더란다.
“피부요? 그럼 피부과에 가야죠?”
하… 엄니가 말씀하시길, 그 환자분 그 때 그 의사 머리끄덩이를 다 뽑아 버리려고 했단다. 아마 내가 그 자리에 있고 그 분의 보여자였다면 육두문자가 바로 나가지 않았을까 싶다.
어머니가 수술하신지 1년이 되셔서 다시 한 번 전반적으로 검사를 받으실 예정이다. 상황이 된다면 검사와 결과를 듣기 위한 의사 면담 모두 연차를 내고 갈꺼다. 이 돌팔이 새끼들이 또 뭐라고 떠드는지 들어봐야 되니까.